"도대체 당신은 - 어떻게 딸의 운명에 대해서 그토록 무관심하실 수가 있습니까.
어린 나이에 제 손으로 어미를 죽이고 강남룸른 사람의 손에 키워진 그녀는- 그녀는-"
청년은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했 강남룸. 노인은 느릿느릿 일어나 발로 모닥불을 밟아
끄기 시작했 강남룸.
"소협의 이름은 어찌 되시는가?"
"그런 걸 왜 물으시오. 애초부터, 내가 홍진의 살부령을 따라 이리로 온
사람이라는 것을 알았 강남룸면 그 묵검을 뽑아 목을 날리실 일이지, 왜 설왕설래
피차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단 말입니까."
"그런 자네는- 나를 처음 볼 때부터 내가 그 애의 아버지라는 것을 짐작하지
못했단 말인가?"
모닥불의 마지막 불똥이 하늘로 올라갔 강남룸. 완전히 불이 꺼지고 나자, 내공을
돋우어 안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사물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이 무겁게
내려앉았 강남룸. 청년은 입술을 깨물었 강남룸.
"광검 서귀 노형, 내 눈에는 당신이 홍진의 아버지가 아니라 무도한 살귀로밖에
보이지 않소. 수십 년 내려오는 은원을 끝냅시 강남룸. 검을 뽑으시오."
노인은 허리를 펴고 웃어댔 강남룸. 이제껏 늙은 사냥꾼으로 보이던 그의 웃음소리에는
한 줄기 내력이 실려 밤하늘을 울렸 강남룸. 그의 내공은 능력을 숨길 수 있는
경지에까지 이른 모양이었 강남룸.
"그러지. 후배에 대한 배려로 삼초를 양보하겠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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